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2019. 8. 5



바쁜 것 다 끝나고 꽤 여유가 생겨서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었다. 되게 오래. 한 보름?
그러고 있다가 어제 드디어 한 소리 들었다.
'사람이 어? 좀 정도껏 해야지 어? 너 어제 뭐 했어? 오늘은? 네가 요새 하는 게 뭐가 있어 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잖아 나만 하잖아!' 대충 이런 말인데 듣다 보니까 맞기는 다 맞는 말이어서..
그래 네 말이 맞다 내가 아무것도 안 했네 미안해.
그러고 곧장 냉장고 정리하고 양배추 채 썰어서 락앤락 세 통에 나눠 담고 대추토마토 껍질 벗겨서 절임 만들고 큰 토마토로는 들통에다 수프 한가득 만들었다. 처음엔 진짜로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한 게 아니었는데 토마토 껍질 벗길 때부터 반성이 되어서 그때부턴 정말 미안한 맘으로 정성껏 하게 됐다. (생각해보니까 나한테 제일 미안해. 내 몸. 하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에 나 때문에 누워만 있었지...)
보름 만에 뭐를 적극적으로 했더니 피곤해서 잠도 깊게 잘 자고 아침에도 벌떡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돼지 고기 구워서 어제 만든 토마토 수프랑 먹고 설거지하려는데 하지 말래.
그래서 재활용이랑 쓰레기 버리러 왔다 갔다 하고 이제 현관 바닥 좀 반짝하게 닦으려는데 야, 제발 하지 마 하지 마 오늘 그냥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