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8

만지 덕분에 계속 많은 걸 알게 된다.
 








2018. 6. 16


“다 내가 했던 말이고, 그런 말 할 때 누구도 거기 쓰인 것처럼 생각 없이 가볍게 내뱉지 않아.”
한동안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에게 하면 안 되는 말'이라고 제목 붙인 글이 매일 올라오던 때. 그 글을 보여주며 이런 말은 앞으로 우리도 조심하자고, 당연한 이야기라 생각하고 건넨 말에, 아주 한참 정말 오래 걸려 힘들게 돌아왔던 대답.








2018. 6. 9


철운은 동훈이 보러 원주로 갔고 나는 아버님 어머님하고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물컵이랑 접시랑 젓가락을 나르다가 아버님이 혼잣말처럼 말씀하시는 걸 들었다.
이제 잊어야지 앞으로도 매년 그렇게 가면 힘들어서 어떡하냐..
정말 많이 걱정하시는 것 같았다.

철운이 아니라 동훈이 아버지를.
동훈이 아버지가 오래전에 취미로 암벽을 타셨다는 것까지 아버님은 기억하고 계셨다.
정말요 저는 처음 들어요 했더니 그랬었다고, 아주 멋쟁이로 산다는 얘길 들었었다고.
애들이 매년 그렇게 가면 아버지가 힘드실 텐데. 이번엔 혼잣말이 아니라 내게 직접 말씀하셔서, 아니고 오히려 동훈이 아버지가 철운한테 항상 먼저 전화를 주신다고 올해도 그러셨다고 했더니, 무겁던 마음이 겨우 풀리셨는지 아 그렇구나 하셨다.



동훈이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처음 동훈이를 삼청동 에그에서 본 날. 오기 전부터 지금 올 애가 어떤 앤지 들었지만 오자마자 키와 말투만으로 설명을 압도해버린 킬리만자로(동훈이가 시킨 커피) 같았던 첫인상. 어느 날은 집에서 셋이 비빔국수를 해 먹고 둘은 위닝이었나 아무튼 플스 게임을, 나는 뒤에서 노트북으로 일기를 쓰다 철운이 이 새끼, 하면서 동훈이 머리를 살살 문지르는 걸 한참 바라봤던 것. 둘이 소원해진 뒤로 한동안 못 보다 다시 만나게 됐을 때, 어색한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술자리에 같이 나가지 않았던 것. 집에 왔던 날 내가 자고 가려는 동훈이를 조금 귀찮아했고 그게 동훈이를 본 마지막 날이 된 것.
평생 괴로워하고 미안해하려고 했는데. 보고 싶은 마음이 이맘때 문득 드는 것 말고는 그렇게 괴롭지 않다는 걸 작년에도 느꼈고 올해도 그렇다.
철운인 다르겠지. 나랑은 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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