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31









2018. 8. 28



카메라 꺼 얼굴 치우고 ( -"-







2018. 8. 25


'느끼는 게 너무 많지 않았으면... 그냥 흩어진 조각들을 맞추면서 살아 보자고.'

과거의 내가
요즘 같을 때 보라고 쓴 일기


 




2018. 8. 21



이제는 바꾸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고 그냥 매 순간 선택할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돌아보면 그런 강렬한 시기가 있었다는 게 더 이상할 정도로 내가 한 게 아무것도 없잖아?!







2018. 8. 17


정신 차리라는 말 들으면 순간 머리를 막 털게 된다.
어휴 맞네 내가 이럴 때가 아닌데!







2018. 8. 7

둘 다 일하는 중이니까 다음에, 라고 했지만 원래 철운이 하는 말은 잘 안 들으시는 어머님이라, 다음날 물김치를 가지고 오셨다.
받아 들고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김치통이 새 버렸는데 그게 철운의 신경을 단단히 건드렸다.
우리가 쓰는 시간은 엄마가 생각하는 거랑 개념이 달라, 당장 내일 마감인데 엄마 온다고 하면 아침부터 청소하고 냉장고 비워서 들어갈 자리 만들어야 되고 그러면 하루가 그냥 다 가는 거라고, 이러면서 계속 손바닥으로 얼굴을 비볐다가 한숨을 크게 쉬었다가 했다.
어머님은 진짜 물김치만 주고 바로 가실 거였으니까 철운이 저러는 걸 너무 어이없어하셨고
아버님은 중간에서, 그러게 쟤가 다음에 달라고 했는데도 엄마가 그러네, 라고 곤란해하셨고
나는 속마음을 그대로 들킨 것 같아서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아침에 물김치 들어갈 자리 만드느라 상한 음식들 꺼내는 동안 짜증을 계속 낸 건 나였으니까.
철운이 저렇게 노골적으로 화내는 게 꼭 나한테 거는 시비인 것 같아서 나도 기분이 안 좋았다.
두 분 배웅해드리고 올라와 얘기를 좀 하고 추스른 뒤에 혼자 나가 단지 안을 걸으면서 어머님께 전화를 걸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저한테 화난 게 있었는데 괜히 어머님한테 화풀이한 거예요 했더니, 아이고 그런 건 신경도 안 쓴다 하셨다.
약간 가벼워진 마음으로 집에 오니까 자기가 방금 엄마한테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내가 끊고 딱 일 분만에 철운이 또 한 거였다.

그날 저녁 새 밥을 지어서 물김치랑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엄마 이거 진짜 맛있다고 철운이 또 전화했다.
칠월의 물김치 사건..


엄마 생일 때는 내가 마감이라 나는 못 가고 철운만 가게 됐다.
우리 집은 나도 서먹한데 혼자서 괜찮겠냐고 했더니 정말 괜찮다고 자신 있게 말해서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보내고 나는 집에 남아 아름다운 가족애를 다룬 원고를 그리고 있었다. 오 분마다 울리는 텔레그램 알람에 계속 답하면서.
장모님 생신에 혼자 오는 사위 나쁘지 않겠지 더 예쁨 받겠지 이런 생각 했는데, 역시 우리 집은 늘 예상 밖이라, 도착하자마자 호박에 비닐 씌우는 일부터 하게 된 철운..
밤에는 나도 페이스타임으로 엄마가 케이크에 촛불 끄는 걸 같이 볼 수 있었다.
철운은 그 장면이 되게 아이폰 광고 같고 좋았다고 집에 돌아와서 말했다.   


더욱더 단순한 인간이 되고 싶었던 칠월
그런데 팔월은 모르겠다 요즘은 조금 우울한 것 같다. 아니 우울하다는 느낌은 잘 모르겠고 그냥 가라앉는 기분이다.
그래서 그런가. 그때는 재밌었는데. 칠월의 물김치, 엄마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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